다음달에 퇴직합니다. 안녕~ Daum

2015년 3월말에 퇴직합니다.

다음에 입사한지 7년하고도 6개월되는 시점이고
제주에 온지는 3년하고 5개월되는 시점입니다.

퇴사의 직접적인 이유는 팀장과의 불화였는데, 첫 회식때부터 팀장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팀장의 무능함과 나의 무신경함이 결합된 결과이었지요.

뭔가 역사가 이루어지려면 복합적인 요인들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검색 데이터에 대한 마이닝을 하려고 갔던 팀이 새로 부임해 온 유닛장이 한술 보태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마이닝을 전사로 분리한다고 하더니만 허접한 추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서 진행도 제대로 안한채 그만 팀을 해체해 버렸습니다.

아마도 카카오와의 합병 시기가 있어서 흐지부지 접어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한몸 살자고 담당 팀들 정리도 대충대충 하고 혼자 쑥 빠져버린 녀석이 무척 부럽(?)습니다.

팀장은 두살 아래, 한단계 위인 유닛장은 한살 아래. 제가 나이가 많죠.
그래도 여지껏 개발자로 살아왔습니다. 마지막 2년간은 데이터 분석자로 살았죠.
(검색에서 5년, 마이닝에서 2년, 대기발령 비슷하게 6개월)

실력은 사실 그만그만 합니다. (무능한 것도 아니고 실력이 출중한 것도 아닌)
살아남을 만큼 실력이 좋지 못해서 짤렸다는 것 인정합니다.
과거부터 쭉 잘못해서 그것이 쌓인 결과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공평치 않아요.

보통 잘되는 사람은 자타가 인정합니다.
하지만 잘못되는 사람은 자타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평가됩니다.
그 소수의 사람들도 바로 문제아들이지요. (문제아들이 문제아를)

하루하루가 덧없이 흘러갔습니다.  과연 내가 개발자였나 싶기도 하고.
나이 40대 초반에 퇴직은 느낌이 다르더군요. 무거운게 아니고 무겁게 느껴져서 입니다.
자신감이나 기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쉽게 버겨움을 느끼게됩니다.

글이 길어질 듯 해서 이만 줄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인데, 아이디어는 일단 좋습니다.

문제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실행력이지요.
제가 정보서비스쪽으로 창업중이라고 하면 자기도 아이디어 있다고 말하는 분들 있는데, (물론 있다고만 말하고 사실은 말하지 않지만)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입니다. 내가 포르쉐보다 더 좋은 자동차를, 자이 아파트보다 더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구현하지 못하면 꽝입니다.
아이디어는 공수표나 다름 없지요. 그 실행력을 내가 갖추고 있는지 시험하는 때입니다.

오늘 하루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만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1인데 아직도 재밋네요. 너무 중독성이 있어서 대략 한달간 한듯 합니다.
그래서 지웠습니다. 자신이 한심해서.

지워도 뭔가 딴짓을 하겠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버려갑니다.

“버린다고 얻는게 아니다. 얻기 위해서 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일단 아닌것들은 버립니다. 집중해야 하니깐. 또 의미가 없으니깐.
행운을 빌어주세요.

from 제주 토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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